예전에는 브라우저가 웹에 접속하기 위한 도구였다면 요즘은 브라우저 그 자체가 하나의 세계를 형성할 정도로 복잡하고 중요해졌죠. 멀리 갈 것 없이 ChromeOS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브라우저에 설치할 수 있는 확장/애드온 프로그램의 중요성도 높아지는 느낌입니다. 물론 잊을만하면 기술 언론에서 피싱이나 개발자 바꿔치기, 정보 유출 등 문제점을 다루지만 날붙이가 위험하다고 부엌 칼부터 사무실 가위까지 치워버릴 수 없는 것처럼 사용자가 쓰기 나름이니까요.
서문이 길었습니다만, 최근 블로그 글감이 없을까 고민하다 브라우저 확장에 대해서는 한 번도 다룬 적이 없어 미래의 나를 위한 기록용을 겸해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Chrome과 Firefox를 모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주요 브라우저 플랫폼을 지원하는 확장을 소개했습니다만, 만약 브라우저별로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면 별도로 언급해 두었습니다.
광고 차단 솔루션으로, 요즘 인터넷에서는 필수이지요. Chromium 계열의 경우는 Manifest V3 의무화-현 시점에서는 2024년 6월부터-로 인해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현재로서는 실제 폭탄이 떨어져봐야 어느 정도 여파가 있을지 알 수 있을 듯.
이름 그대로, 웹페이지의 자동 영상 재생을 차단해주는 확장입니다. 움직여야 하는 UI 요소까지 멈추는 부작용이 생기지만 전광판처럼 번쩍이는 웹페이지를 보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감수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Chrome에서 GIF 자동 재생 차단하는 확장. 요즘은 사용자는 GIF로 올려도 최종적으로는 MP4로 변환해 출력하는 경우가 많아 예전만큼 쓸모는 없지만 관성적으로 설치해두고 있습니다.
참고로 Firefox에서는 별도 확장 없이 'about:config' 에서 'image.animation_mode' 값을 none로 설정하면 됩니다.
Chrome에서 다운로드 역사를 자동으로 삭제하는 확장. 개인적으로는 이런 기능을 확장까지 설치해야 하는 게 맞나? 싶지만 그냥 제가 별난 거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Chrome에서 일정 날짜 이전 방문 기록을 삭제하는 확장. 누군가 내 과거 인터넷 기록을 훔쳐볼까 노이로제가 있어서 설치한 것은 아니고, 딱 한 번 방문한 사이트가 계속해서 추천되는 게 싫어서 사용.
Firefox에서 위와 같은 기능 하는 애드온.
소셜 미디어 X(구 Twitter)의 쓸데없는 것들-로고부터 유료 구독까지-을 정리해주는 확장.
웹페이지별로 HTTP 헤더 설정해줄 수 있는 확장으로, 사용하는 확장 중 가장 '기술적인' 쪽이네요. 여러 이유로 PC를 영어 우선으로 쓰는 바람에 해당 언어 정보를 읽어 간 브라우저가 '친절하게' 한국 회사 페이지까지 영어로 띄우는 걸 피하려 Accept-Language를 en 대신 ko로 보내도록 할 때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추적 등을 이유로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리디렉션을 우회하는 확장입니다. 다만 기본 설정인 블랙리스트 방식으로 사용하면 개인정보 보호는 더 잘 되겠지만 리디렉션이 꼭 필요한 사이트까지 고장내 버리기 때문에 타협해서 화이트리스트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름 그대로, 브라우저 영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해 주는 확장. 속도 조절을 옵션으로 제공하지 않는 OTT에서도 2020년대 콘텐츠 소비 패턴에 맞게 영상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제작자가 업체와의 계약으로 영상 내에 집어넣은 광고(사측에서 넣는 시청 전/중간 광고와는 별개)를 크라우드 소싱으로 모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킵해주는 확장입니다. 다만 한국 사용자는 그렇게 많지 않은지 한국인 영상에서는 광고 영상 알림 외에는 거의 안 된다고 보셔야 합니다.
날이 갈수록 지저분해지는 유튜브를 좀 더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확장입니다. 같은 콘셉트의 확장 중에서는 Enhancer for YouTube가 유명하지만 한동안 업데이트가 없어 대안을 찾다 이 쪽으로 정착했습니다(다만 이 글 쓰면서 검색해보니 2월에 업데이트가 있네요).
참고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하지 않고 광고 필터링하는 건 별도 확장보다는 가장 위에서 소개드린 광고차단/콘텐츠 필터링 솔루션을 우선시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해외 유료 뉴스사이트 우회를 도와주는 플러그인. 특성 상 크롬과 Firefox 모두 정식 스토어에서는 받을 수 없어 우회 설치를 해야 하는 게 단점. 해외 기술 사이트에서 심심하면 블룸버그와 WSJ를 인용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설치해두어야 하는 측면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