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의 주제는 치킨버거인데, 지난 달 개최된 블루 아카이브 컬래버 덕에 맘스터치 싸이버거를 먹어보고 나서 각 회사의 치킨버거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번주에 또 갈 생각은 없었지만 ‘빅웨이브’를 놓칠 수는 없어 구입한 맘스터치 블루아카 컬래버 세트. 매장에 일찍 갔는데도 배달 주문 쌓이는 소리가 계속 들려.
— Paranal (@nagato708) November 16, 2023
싸이버거는 역시 피클 없는 게 나았고, 순살치킨도 소문과는 달리 나쁘지 않더군요(하긴 신발도 맛있어진다는 게 튀김 요리니까요). pic.twitter.com/CSduPkenO8
다만 글 개요를 짜면서 생각해보니 해당 이야기는 소셜 미디어에만 작성했지 블로그에는 해당 이벤트 이야기를 쓴 적이 없었군요. 행사 메뉴가 세트 구성이어서 딱 두 번만 먹었는데, 요청사항 없이도 다른 카드를 두 번 받았으니 만족합니다.
맘스터치는 이번 이벤트로 처음 방문해 봤는데, 가장 가까운 지점은 맛이 꽤 괜찮아서 ‘점바점’으로 유명한 인터넷 밈이 그저 특유의 과장된 표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매장에서 똑같은 컬래버 메뉴를 주문해 싸이버거를 먹어보니 맛이 밍숭맹숭해서 설레발이 아니었구나 깨달았습니다. 처음 먹어본 맘스터치 싸이버거 맛이 이 정도로 별로였다면 이렇게 블로그 글을 쓸 정도로 치킨버거 탐험을 하는 일은 없었을 듯.
그렇게 컬래버 행사는 끝났지만, 이 행사가 치킨버거에 대한 예전 기억을 자극했습니다. 예전에 자주 찾는 지역 식당가에 가격은 비싸지만 정말 맛있는 치킨버거를 파는 곳이 있어 방문할 때마다 먹거나 포장하고는 했었는데요. 역시 1만원 가까운 버거를 월세를 낼 만큼 구입해 줄 상권은 아니어서인지 올 초에 소리소문 없이 문을 닫고 다른 가게가 들어와 있더군요. 아쉽다고 생각했지만 당시에는 딱히 다른 데서 치킨버거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는 걸 생각하면 재밌는 일이네요. 물론 커미션 소개 이외의 글감이 있어야 한다는 조금은 비뚤어진 이유도 있지만요.
KFC와 맥도날드에서 치킨이 들어간 제품을 하나씩 주문해 봤습니다. KFC는 주로 다니는 동선에는 없지만 마침 다른 일 때문에 방문한 곳에 매장이 있어 포장으로 먹어 봤습니다. 가장 기본이라는 징거버거를 주문했는데, 한 입 먹은 시점에서 한국식 치킨의 나라 한국에서는 힘을 못 쓰지만 후라이드 치킨 하나로 전 세계를 아우르는 프랜차이즈를 만든 동력이 먼 곳에 있지 않았구나를 느낄만한 맛이었네요. 가격은 5500원으로 싸이버거(4600원) 대비 비싸지만 동선 가까운 곳에 매장이 있다면 생각날 때마다 한 개씩 포장해오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반면 맥도날드는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에 매장이 있지만 딱히 기대치가 없어 막상 들어가 본 적은 몇 번 없었는데요. 글감을 만들기 위해 주문. 마침 모바일 프로그램에서 멤버십 가입하니 주간 할인 메뉴 중 하나가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여서 역시 단품 포장으로 구입했습니다. 이 쪽은 맛없는 지점 싸이버거보다는 낫고 맛있는 지점보다는 별로였네요. 5천원대인 정가 기준으로는 '낙제'이지만 할인쿠폰으로 3천원대에 주문했기 때문에 이 정도면 괜찮네? 정도였습니다.
검색해보니 롯데리아에는 분쇄육이 아닌 통 치킨을 사용한 메뉴는 없는 듯하고, 버거킹에는 비슷한 콘셉트의 치킨킹 버거가 있는 모양인데 이 쪽도 제가 주로 다니는 동선에 매장이 없어 아쉽게도 이 글에서는 다루지 못했습니다.
p.s. 한국에서는 번 사이에 뭔가 들어가 있으면 모두 ‘버거’라 부르지만 미국식 영어로는 (ham)burger는 패티가 들어간 좁은 의미로 사용되며 다른 고기를 빵 사이에 끼우면 빵 모양에 상관없이 샌드위치라고 부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