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올라온 글을 보면 짐작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2009년 처음 조립했던 시스템의 핵심 부품을 교체했습니다. 꽤 오랫동안 고민해 온 문제인데, 3월 RAM 하나가 죽었을 때부터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부품 가격 추이를 보면서 DRAM 부족 추세로 인한 RAM 가격이 우상향이고, 이 상황은 단기간에 해소될 전망은 보이지 않았다는 게 결심을 굳힌 마지막 계기가 되었습니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지금까지 운영하던 데스크톱도 절반 정도는 부품을 바꾸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사람 속을 썩인 VGA는 결국 세 종류나 갖추고 있게 되었고 뻥파워였던 파워 서플라이 교체, 심지어는 케이스도 한 번 바꿨죠 (지금은 이 케이스도 좀 신통찮아서 리셋 버튼을 전원 버튼으로 갈음했습니다만)
지난 번 조립에서 VGA에 학을 떼 버린 것도 있고, 게임을 하지 않기 때문에 VGA를 따로 구입하지 않고 내장 그래픽으로 갈음했습니다. 예전에는 "그래픽 감속기"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요즘은 그 정도는 아니라고도 하고요. 이런 조립을 할 때마다 뭔가 하나 부러뜨리지 않을까 참 긴장되는데, 케이스에 마이크로 ATX용 고정 핀 때문에 고생한 것 외에는 큰 문제는 없이 조립했습니다.
예전에는 윈도우에서 메인보드를 교체하면 전화로 인증을 받아야 했는데 버전 1607부터 인증과 계정이 연동되면서 상대적으로 인증 옮기기는 편해졌네요. 참고로 전력 측정을 해 보면 대기 상태에서는 40W 정도 나오고 부하 테스트 프로그램으로 풀로드 걸면 75W, 인코딩을 돌리면 60W 정도 사용하네요.
일단 하루 정도 돌려본 바로는 초기 불량은 없는 것 같은데, 마우스가 튀는 문제는 의외로 전파 간섭이나 기기 노후화 때문인지 그대로여서 이 부분에서 추가 지출이 생길 가능성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