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서 몇 번 언급했지만, 제가 노트북 한 대와 데스크탑 한대를 쓰고 있습니다. 노트북이라고 해도 이동하면서 쓰는 건 아니지만요. 이 제품에는 요즘 추세에 맞게 SSD가 들어가있는데, 아무래도 영상 등을 쌓아두기에는 용량이 부족해서 WD사의 My Book Essential이라는 USB 3.0 외장하드를 연결해두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엄폐되어 있지요.
그런데 이 하드디스크의 문제가, 일정 시간 (10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스핀다운 상태로 들어간다는 겁니다. 이것은 윈도우 전원설정의 하드 비활성화와는 별도로 펌웨어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겁니다. 하드가 꺼져서 나쁠 게 뭐가 있냐 하시겠지만 – 하드 소음이 없어지는 장점은 있습니다 – 문제는 하드가 다시 살아나는 과정에서 시차가 생긴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제 음악 라이브러리도 외장에 있는데 노래 재생을 누르면 그 때부터 디스크가 살아나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데 10초 가까이 걸립니다. 게다가 디스크를 자주 재가동시키는 것이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도 있더군요.
아무래도 외장 하드디스크는 보통 백업 목적으로 쓰기 때문에 이런 옵션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장시간 붙여놓고 쓰는 경우에는 정말 불편합니다. 한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색도 좀 해 봤지만 마땅한 방법이 안 나오더군요.
한동안 외장 하드디스크는 “원래 그렇게”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어제 갑자기 이 문제가 너무 거슬려서 다시 한 번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몇 가지 검색어와 수많은 포럼 페이지를 넘기다 WD 공식 홈페이지에 외장 하드디스크 스핀다운과 관련해 주석으로 “공식 관리프로그램을 깔면 시간을 바꿀 수 있는 경우도 있음” 이라고 써 놓은 걸 봤습니다. 제조사 프로그램이라고는 깔아본 적이 없지만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하며 저기에 언급된 하드디스크 관리 프로그램(WD Smartware)를 설치했습니다.
옵션이 있더군요.
옵션의 하드 슬립 설정에서 “사용하지 않음” 으로 설정해두면 10분이 지나도 스핀다운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문제는 프로그램을 지우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는 겁니다. 노트북을 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기능키 등을 위해 띄워야 하는 프로그램도 마뜩찮은 판에 어째야 하나 고민하다 WD 관련 서비스는 살려두고 프로그램 자체는 시작 프로그램에서 제거하니 설정이 계속 유지되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음악 한 곡을 듣거나 파일 다운로드를 받을 때마다 10초씩 기다려야 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2014. 1. 20. 추가
MSDN에서 전원 설정에도 불구하고 대기 상태로 들어가는 저장장치에 데한 해결법을 올려놨었더군요. 혹시 프로그램을 까는 게 저어되시는 분은 이쪽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