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마침내 찾아온 호로와 로렌스의 마지막 여행담! ‘태양의 금화’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중편과 더불어 단편들 수록! 우리 함께 이 여행의 끝을 지켜보자구요! 늑대와 향신료 17권(부록:종이 책갈피)!!
— eXtreme 노벨 (@extreme_novel) July 24, 2013
# 2013년 7월 24일 수정: 늑대와 향신료 17권이 2013년 8월 발매작에 올랐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었습니다.@gogoddls [J] 일본 출판사측 사정으로 인해 데이터 누락분 발송이 늦어지고 있다고 합니다orz 그걸 기다리다가는 언제가 될 지 몰랐기에 17권 먼저 내게 되었으니 부디 양해 부탁드려요<(_ _)>
— eXtreme 노벨 (@extreme_novel) July 24, 2013
아시는 분은 아실텐데, 늑대와 향신료를 내는 학산문화사가 라이트노벨 “늑대와 향신료”를 년 단위로 묵혀두며 발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6월 17일 공식적으로 마지막 권인 17권을 8월에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네요.
배경설명을 하자면 몇 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가야 합니다. 14권이 일본에서 2010년 2월, 한국에서 10월에 나왔죠. 이때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15권(일본에서 10년 9월 발매), 16권(11년 2월) 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게 본편으로서는 마지막인 이야기인데 (17권은 에필로그 외전) 상/하로 나뉘어져 있었죠. 2011년 9월, 출판사는 공지에서 상/하 동시발매를 추진중이며 그에 맞는 상품을 기획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까지도 괜찮았습니다. 그러다 7개월 뒤인 2012년 4월 경, 대체 왜 안 내냐는 한 사람의 질문에 기획이 취소되었으니 몇 달 뒤에 따로 내겠다는 답변을 줍니다.
결국 15권이 2012년 7월, 16권이 8월에 나왔습니다. 기간으로 따지면 각각 22개월, 18개월 걸렸다는 겁니다. 물론 작가가 3년동안 글을 안 써서 번역가가 화를 낸 경우도 있지만 이건 글은 적당한 기간을 두고 나오는데 번역본이 적체된 것이니 구매자 입장에서는 짜증이 나죠. 실제로 15, 16권을 읽으니 앞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서 황망하게 읽었습니다.
참고로 2012년 4월 당시에 상황을 정리해 둔 글이 있어 링크해둡니다.
드디어 늑대와 향신료 15,16권 정발 정확한 답변이 나왔네요. – 화려한불곰님 블로그
늑대와 향신료 15, 16권 기획 및 발매 예정일 관련 정보 - Ludrik_L-님 블로그
이런 난관을 거쳐 16권까지 나왔지만, 이미 일본에서는 완결인 17권이 2011년 7월에 나온 상황이었습니다. 이건 또 언제 나오나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으려니 올해 5월 화보집과 같이 발행하는 기획안을 보냈는데 답장이 없어서 그냥 따로 하겠다는 의견서를 다시 보냈다는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벌써 저 시점에서도 2년이 다 되어가는 상황에서 저런 공지가 올라오니 사람들 복장이 뒤집어집니다. 그러다 거의 한달이 지난 오늘에서야 이번 기획도 안 되겠습니다. 8월에는 낼 예정입니다, 하는 거죠. 25개월입니다. 2년도 넘네요.
[J]그리고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던 늑대와 향신료에 대한 공지사항이 올라왔습니다! http://t.co/Rew6xSsxZD
— eXtreme 노벨 (@extreme_novel) June 17, 2013
물론 이 문제를 모두 출판사 탓만 하기도 뭣한 것이, 상대방이 컨펌을 안 준다는데 가서 엎을수도 없고 어떻게 하겠습니까. 공지 올라온 걸 보면 답변 하나 받는데도 족히 한 달은 걸리는 모양인데요. 하지만 같은 시리즈 작품에서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기획”이니 뭐니 하면서 말도 안 되는 기간을 두고 책을 내는데 소비자로서는 짜증이 안 날 수가 없지요.
글을 쓰다 보니 도리어 짜증이 더 나는것 같아 조금 후회되지만, 그냥 굴 속에 소리 한 번 지르고 왔다는 기분으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