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인 단행본을 살 때의 고려사항

    어떤 종류의 제품을 모으든 결국은 공간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하다못해 파일을 모아도 하드디스크를 쌓아놔야 하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하려는 건 그런 원론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일을 – 블로그에도 이미 여러 형태로 작성하기도 했던 – 정리해보는 차원에서 올려보는 겁니다.우선 정식 발매판과 원작 사이의 발매간격 차이가 큰 경우가 있겠죠. 제가 경험한 사례로는 “늑대와 향신료” (라이트노벨) 와 “미나미가”가 있습니다. 늑향같은 경우에는 제가 블로그에 글도 여러 번 썼죠. 참고로 그 오랜 지연의 원인으로 내세웠던 화보집은 이후에 무산돼서, 결국 추가로 욕을 더 먹게 되었습니다.미나미가의 경우에는 출판사인 북박스가 사실상 신규 작품 유치 없이 근근이 살아가는 상황이라 (번역이 오경화임에..

    추억의 책 한 권

    요즘 소드 아트 온라인이라는 애니메이션이 방영 중입니다. 보지는 않았지만 2기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줄거리나 주워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면 가상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 판타지” 인 듯 하더군요. 그러다 책장 깊숙이 있던 책 한 권이 생각나서 꺼내 봤습니다.이 책은 게임 판타지 성격과 스릴러 성격이 섞여 있습니다. 아무래도 재판하면서 또 다시 재고로 남기고 싶지 않은 마음에 스릴러 소설을 전면에 강조했으리라 추측합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서점의 서평에는 “스릴러를 기대했는데 판타지여서 실망했다”라고 달려 있더군요)이 책은 1999년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지만, 원체 안 팔려서 출판사가 재고를 불살라 버렸다는 전설까지 남겼죠. 그래서 아는 사람만 아는 명작 정..

    요즘 읽는 책마다 하나씩 부족하네요

    어째 요즘 읽는 책마다 하나씩 부족한 점이 있어서 결국 글로 남기고 싶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번역 문제였습니다. 언제부턴가 책이 잘 안 읽히면 책 표지의 역자 소개를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번 경우는 좀 심했습니다. 번역이 올바르게 됐느냐 이전에 문장 수미쌍관이 안 맞는 부분을 여러 번 발견하고 나니 정나미가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결국 끝까지 읽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잡은 책은 제목이나 목차가 예상하게 하는 주제는 마음에 들었지만, 전개 방식은 제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랐습니다. 화룡정점으로 작가 에필로그를 읽으니 저의 생각과 어긋났던 이유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참 찝찝한 마음으로 책을 덮었습니다. 제법 두께도 있는 책이었는데 말이죠. 지금 읽고 있는 책은 (한국인이 썼으므로) 역자 문제도..

    번역의 중요성을 온 몸으로 느꼈습니다

    불만스런 번역이 있는 것이야 하루이틀 일은 아닙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주로 서브컬처와 관련해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 자막에 대해서 언급했지만, 다른 곳에는 불만스러운 번역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갑자기 이런 피상적인 글을 쓰게 된 데에는 최근에 읽은 책 하나가 총체적 난국이어서입니다. 서문과 목차를 넘어 본문 10쪽 읽고 나서 예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전형적인 문구로 가득한 역자 서문을 다시 읽어보고, 정작 역자의 약력은 실려있지 않은 것만 확인하고는 계속해서 읽어내려갔습니다. 사흘만에 책을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불길한 느낌이 들 때 관두고 차라리 원서를 구해 읽었어야 했다는 겁니다. 마치 영어학원에 가면 강사가 직독직해 식으로 해석해주는 문장을 책에 쭉 찍어놓으니 눈이 둘 곳을 모르고 문장을 오고..

    미나미가 9권이 정식 발매됐군요

    2014년 첫 놀라운 소식입니다. 2011년 5월 8권이 나온 이후로 2년 8개월만의 9권이군요. 애초에 원작 단행본도 격주 연재라 그렇게 빨리 나오는 편은 아니건만 일본에는 작년에 11권까지 나왔죠. 북박스가 사업을 정리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지만, 작년에 모회사인 RH코리아 홈페이지 문의란에 메일을 보내본 결과 아직 판권을 갖고 있다는 답변이 꽤 빨리 돌아왔던 일이 있었죠.* 사진: 미나미가 8권 (아래)과 9권 (위) 그 사이에 회사명이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알에이치코리아(RH Korea)로 바뀌었습니다. 책등에는 이전처럼 북박스 서브브랜드가 남아있지만 정작 판권란에서는 사라졌습니다. (참고자료: 판권란 8권 / 9권) 다만 회사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북박스 소개가 있기 때문에 무슨 영문인..

    저는 책에 구입일자를 적어놓습니다

    저도 언제 왜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책에 구입일자를 꼭 적어둡니다. 추측하건데 보통 오프라인 서점에서 사면 책 밑둥에 날짜를 찍어주는 데서 인상을 받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책에 뭐 찍히는 걸 싫어하는 분들은 참 싫어하는 행동이지만요. 옛날에는 그냥 펜으로 썼습니다. 제일 간단한 방법이니까요. 그러다 사무용품 판매점서 날짜 찍는 스탬프를 발견했습니다. 이거다 싶어서 잉크와 함께 샀는데 이상과 현실은 많이 달랐습니다. 두 종류를 샀는데 둘 다 제가 생각했던 깔끔한 모양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처음 산 건 (파란색 잉크) 저도 모르는 사이에 두번째 일자 부분이 약간 내려앉아서 찍을 때 살짝 기울여야 제대로 찍힙니다. 사진에서도 숫자 사이가 과하게 떨어져있는 게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