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2

    사랑의 블랙홀(1993), 그리고 엔들리스 에이트

    시간 반복을 주제로 한 작품을 열거하면 빠지지 않는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 1993)을 드디어 봤습니다. 어떤 작품은 '명성에 비해서는 좀...' 하면서 머리를 긁적이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명불허전이네요. 혼자 시간 반복에 갇혀 변화하는 심리를 보여야 하는 전개로 인해 주연 배우의 역할이 중요한데, 뉴스캐스터 역을 맡은 빌 머리는 그런 중책을 잘 소화했습니다. 굳이 언급한다면 결말이 조금 싱겁다는 생각을 했지만 로맨틱 코미디임을 감안하면 순전히 취향의 문제이고, 작품 자체에 대한 불만이라 할 수도 없겠죠. 참고로 원제 "Groundhog Day"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하루로서 미국에서 매년 2월 2일 우드척(Groundhog)에게 날씨가 계속 추울지를 묻는 전통 행사를 이르는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