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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처

타피오카 챌린지에 뒤늦게 참여한 히나타 카호

이전 커미션 글에서 언급했듯, 커미션에 대한 흥미는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 갯벌처럼 때가 되면 차올랐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는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그림의 아이디어 또한 지난 그림과 비슷한 시기인 4월 중후반에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여행 계획 구상처럼 커미션 또한 아이디어 찾고 합칠 때가 가장 재밌는지라 당시의 흥분이 사라지자 '이걸 맡길 데는 있나?'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지만, 비슷한 시기에 비용을 2회나 지출하는 게 온당한가?' 등의 잡스러운 생각이 늘어나며 한동안 아이디어 폴더에 잠들어 있었습니다.

(역시 지난번 글에서 말씀드렸듯) 야심차게 넣은 첫 커미션이 한 달이 지나도록 완성본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지 2번 아이디어를 살려내고픈 '밀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도 한 번에 풀릴 운명은 아니었는지 세 번만에 완성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점찍어둔 작가분 커미션 대기열이 월말 점심시간에 찾아간 은행 창구처럼 길어 '또 기다리자고?'라는 자기 의문에 제 쪽에서 먼저 포기했습니다. 이번 달 초에 접촉한 두 번째 작가분은 구상 설명까지 마쳤지만 직후 공교롭게도 작가분이 부상을 당하시는 바람에 당분간 작업이 어렵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위와 같은 사건을 겪은데다 커미션에 대한 욕구도 썰물처럼 빠져나가 포기할까 싶었지만, 타의로 그만두려니 조금은 오기가 생겨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이전부터 픽시브에서 작업물을 챙겨보던 작가분께 픽시브 메시지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답장으로 커미션은 여전히 받고 있지만 본업이 있어 주말에 작업하기 때문에 완성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언질을 주시더군요. '두 달을 기다려야 나오는 그림도 있는데'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그러면 받아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

이번에도 그림 자체보다 그 그림을 얻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더 걸어졌네요. 본론인 그림에 대해 설명하자면 우선 캐릭터는 "블렌드 S"에 등장하는 히나타 카호입니다. 작중 컨셉 카페에서 '츤데레'를 맡고 있지만, 원래 캐릭터는 전형적인 활달한 캐릭터입니다. 그림에서도 소셜 미디어에서 받는 '관심'을 즐기는 느낌을 담아 보았습니다.

구도는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2019년 타피오카 챌린지에서 따 왔습니다. 여담으로 원본 트윗을 찾아보고 해당 유행이 (2년 전이지만) 기억보다는 최근이었다는 사실에 놀랐네요. 아무래도 2020년이 심리적으로는 너무 길었나 봅니다.

참고로 탄 피부색은 TV 애니메이션에서 여름 에피소드 이후 유달리 탄 모습으로 등장한 장면에서 따 왔습니다. 일상/학원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름 에피소드 이후 유달리 잘 타는 체질도 흔한 클리셰죠.

이번에 작업해주신 분은 별도의 커미션 페이지가 있지는 않고 픽시브 메시지로 연락을 넣으면 사양에 따라 예상단가를 알려주십니다.

마지막으로 커미션마다 등장했던 설명용 막대인간 그림은 없습니다. 지난 번에는 글에 따로 쓰지는 않았지만 리퀘스트 플랫폼의 특성 상 첨부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이번에는 명확하게 따라갈 구도가 있기 때문에 굳이 제 '그림'으로 혼란을 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나마 Apple Pencil이 단순 첨삭이 아닌 제대로 된 역할하는 몇 안 되는 기회였는데 아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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