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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너의 이름은.’을 인상깊게 보고 나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이전 작품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 실천은 다른 법이라, 차일피일 미루다 그러려던 생각조차 잊어버렸지요. 다음 극장판이 나오고서야 다시 의욕이 생겨서 2013년 개봉한 ‘언어의 정원’을 시청했습니다. 중편 작품 중에서는 가장 좋은 평을 받은 작품이라고 들은 기억이 있었으니까요.

감상 직후에는 따로 글을 쓸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 트윗 스레드로 생각을 풀어놓고 나니, 아카이브 차원에서라도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다 싶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감상평(이라기보다는 n자 단평에 가까운)은 트윗 삽입으로 갈음하고자 합니다.

‘날씨의 아이’에서 하나자와 카나가 맡은 캐릭터 이름이 카나인 건 대놓고 성우 장난인 셈이죠. 다만 감독은 이런 형태의 출연이 평행세계를 상정한 이스터에그로, ‘신카이 마코토 유니버스’에서 개별 스토리가 이어지는 형태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이후 감독 장편작과의 차이점 중 하나로는 이게 디즈니 애니메이션인지 착각할 정도로 자주 나오는 보컬 음악이 없다는 겁니다. 에필로그 역할을 겸하는 엔딩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음악이 전부죠.

시청 이후에 작품 관련 글을 읽어보니 소설판에서는 작중에서는 생략한 다른 캐릭터의 이야기나 세부적인 감정선도 알 수 있다더군요. 개인적으로 모든 미디어믹스를 섭렵해야 전체가 보이는 작품은 싫어하는 편입니다만, 이 작품은 영화 자체로만 감상해도 딱히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 부분이 평가를 깎지는 않았습니다.

본 작품에서 맥주가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하는데, 산토리가 스폰서는 아니라 맥주 이름을 살짝 바꿨지요. 그 때 사측 홍보팀 눈에 들어 다음 작품인 ‘너의 이름은.’에서는 정식으로 협업 행사까지 했었죠. 여담으로 신주쿠교엔은 음주가 불가능한데, 이는 작중 간판에서도 엔딩크레딧에도 언급됩니다. 캐릭터 설정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거겠지만, 굳이 금주인 장소에서 맥주를 마시게 하는 심보도 대단하다 싶습니다.

이번 작품은 만족했다지만, 다른 작품을 찾아보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만약 마음이 내킨다면 다음에는 업계에서 유명한 (역시 ‘너의 이름은.’에서 암시된) ‘초속 5cm’를 시청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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