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에 올린 첫 글이 2009년 7월이니 사용한 지도 8년 째네요. 반 농담으로 티스토리가 지금까지 없어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지만, 자신들 주장처럼 지속적으로 개발할 의지가 있다면 블로그의 핵심 기능인 글 작성 시스템부터 노후하지 않았나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도비마저 플래시 종료 시점을 고지한 2017년에 파일 업로드에 플래시를 요구하는 건 방치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지난 몇 년 간 답답한 마음에 고객지원에도 문의해봤지만 미온적인 답변만 돌아왔었죠. 그래도 지난 8월 관리자 페이지를 개편하며 현행 웹 표준에 부합하는 글쓰기 페이지를 제작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현재까지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티스토리로 이전하기 전부터 사용했던 Windows Live Writer를 사용했습니다. BlogAPI를 이용하는데 당시 비슷한 프로그램과 비교해봐도 준수한 결과를 보여줬지요. API를 거치는만큼 자잘한 문제는 있었지만 요령만 알면 우회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2년을 마지막으로 해당 프로그램이 포함된 Windows Essentials 자체가 개발 중단됩니다. 이후에도 한동안 사용했지만 결국 프로그램이 OS 업그레이드의 풍파를 이겨내지 못해 떠날 수밖에 없었죠.
이후 티스토리는 2016년 12월 대체 기술(자체 API)이 있으며 유지보수의 한계를 들어 BlogAPI 지원을 없앴지만, 혹시나 해당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2015년 MS와의 협력으로 Live Writer 소스를 포크한 Open Live Writer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Live Writer가 떠난 이후에는 초안을 텍스트 편집기에서 Markdown으로 작성한 뒤 HTML로 바꿔 이를 글쓰기 HTML 모드에서 붙여넣는 방식으로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사진 첨부는 Flickr 등 타 사이트에 업로드하거나, 플래시가 깔린 브라우저에서 추가했죠. 브라우저에서 플래시 사용 제한이 강화되면서 현재는 MS Edge가 해당 페이지에서 플래시 활성화 옵션을 띄우지 않아 사용이 불가능하지만요.
위에서도 언급했듯 티스토리 자체 API가 있습니다. 문서를 보면 이를 통해 블로그 글을 열람하거나 작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욕이 넘칠 때에는 해당 API로 아이패드에서 바로 글을 올려보기 위해 노력했지만 프로그래밍 능력의 부재로 성공하지는 못했죠.
다만 최근에 깃헙에 티스토리 API를 접목한 프로그램이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키워드로 검색을 해 보았고, 그렇게 찾아낸 프로그램이 Tistory Editor입니다. 원하면 컴파일부터 할 수도 있지만 완성 바이너리도 제공합니다.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본인 계정으로 API 권한을 허용하면 해당 계정에 있는 블로그 글 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이전 글을 편집할 수도 있고 새 글 쓰기도 가능합니다.
글쓰기 페이지 자체는 단순한데, 웹 버전보다 좋은 점은 Markdown을 지원한다는 겁니다. (원한다면 리치 에디터 모드로도 작성 가능) 물론 티스토리에는 MD 렌더러가 없으니 프로그램에서 HTML로 전환해 업로드하겠죠. 이전까지 번거로운 작업을 한 단계로 줄이는, 저에게 딱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해야겠네요. 자체 API를 이용하기 때문에 작성 과정에서 카테고리와 태그도 추가할 수 있고 사진도 첨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세부적인 부분까지 관심 있는 이는 적겠지만, 개인적인 기록과 더불어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올려 봅니다.